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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6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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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소중히 지켜주소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출처
글. 이동기(대외협력사업화실)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은 매우 조심스럽다는 얘기를 우선 해야만 할 것 같다. 올해 최고의 이슈를 만들어냈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으며, 또 그 열기와 관심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필자는 수많은 언론과 온라인 비평가들(블로거, 유튜버 등)의 긍정적인 평가만 봤던 터라 이 작품의 작은 구멍을 언급하기가 다소 염려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무수히 많이 떠들어 댄 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더 이상 털어봐야 더 나올게 있겠냐는 의구심이 한편으로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넘기기 전에 꼭 한번 얘기를 하고 싶었다. 제작자 케빈 파이기와 루소 형제(안소니 루소, 조 루소 분)가 떡밥을 아주 제대로 던졌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이하 ’인피니티 워‘)’를 얘기해볼까 한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는 태생적으로 DC와 항상 비교될 수밖에 없다. 코믹스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데다가 캐릭터 하나하나가 서로가 서로를 카피하며 발전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캐릭터가 가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마블스튜디오가 소위 대박을 치고 있는데 비해 DC는 죽을 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이 이유를 캐릭터의 현실성과 개성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 마블에 비해 DC의 주요 캐릭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다가와 친숙성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린랜턴, 플래쉬, 적어도 저스티스리그를 구성하는 원년 멤버 일곱 중 다섯은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이미 익숙하다(나머지 원년 멤버 둘은 ‘마샨 맨헌터’와 ‘호크걸’이다.). 이에 비해 마블의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은 그렇지 못했다. ‘캡틴아메리카’라는 호칭 때문에 영화 타이틀이 바뀐 것만 봐도 아직 국내 영화계의 폐쇄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영화 ‘퍼스트어벤져(2011)’의 원제는 ‘캡틴아메리카: 퍼스트어벤져’였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출처

 이러한 이유로 마블스튜디오는 어벤져스 제작 이전에 각각의 히어로 캐릭터를 알리는데 신경을 썼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이하 MCU)의 페이즈1(아이언맨, 인크레더블헐크, 아이언맨2, 토르:천둥의신, 퍼스트어벤져, 어벤져스)은 아이언맨과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를 우선적으로 선보인 후 어벤져스를 한데 모아 출범시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런 전략으로 마블스튜디오가 큰 성공을 거두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DC도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DC의 캐릭터들은 이미 관객들의 시각에 닳을 대로 닳은 상태였다. 슈퍼맨은 차치하더라도 배트맨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그 족적을 제대로 남겼던가. 더군다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작품성이 절정에 달했다(조커 역을 맡은 故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을 수상). 더 이상의 배트맨 영화 제작은 DC는 물론 관객들에게 무의미했다. DC가 맨오브스틸(2013)과 벤 애플렉의 배트맨(배트맨 vs 슈퍼맨, 2016)으로 아무리 승부를 걸어도 애초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거였다. 결국 무리하게 DC 최후의 보루인 저스티스 리그(2017)를 끄집어냈고 이조차 혹평에 혹평을 거듭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히어로 캐릭터의 ‘현실성’에 대해 얘기를 해봤으면 한다. DC의 캐릭터에 비해 마블의 캐릭터는 좀 더 현실적이고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굳이 히어로의 개념을 언급하자면 그 상상력에 도긴개긴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소개된 DC와 마블의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DC는 주로 외계에서 왔거나(슈퍼맨), 신화 속에서 탄생(원더우먼, 아쿠아맨)한 경우가 많은 반면에, 마블은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이웃(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닥터스트레인지, 캡틴아메리카, 헐크, 블랙위도우 등)들인 경우가 많았다(물론 여기서 DC의 캐릭터들에게도 언급된 마블의 캐릭터에 상당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DC의 확장유니버스에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들이 대부분인 만큼 여기서는 제외했다.). 그나마 DC보다 좀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현실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출처

 캐릭터의 ‘개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보자. DC의 캐릭터들은 제작사의 제작 방향 때문인지 다소 어둡고 진지한 색채를 가진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모두 제법 진지하다. 그나마 플래쉬 정도가 약간의 유머를 지니는데 이 또한 그래픽노블에서 따져본다면 2대 플래쉬인 배리 앨런 역시 가벼운 스타일은 아니다(1대 플래쉬는 제이 개릭으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멤버로 활약했고,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에서는 3대 플래쉬인 월리 웨스트가 등장했다.). 결국 각각의 캐릭터가 다소 비슷한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마블은 캐릭터의 개성이 다양하다. 우선 아시다시피 토니 스타크는 천재에 유흥의 왕이다. 유복하게 자랐고 머리까지 좋아 뭐든 제멋대로이다. 영화 아이언맨(2008)을 떠올려보면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개성이 영화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캡틴아메리카 또한 개성이 강한 인물이다. 정직과 신념에 가득 차 있다. 절대 불의와 타협할 인물이 아니다. 스파이더맨은 아직 어리다. 자신의 능력과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바로 이런 차이가 두 제작사의 운명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르는 힘은 세지만 그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만큼의 똑똑함은 없다.

 그런데 마블이 가진 이러한 강점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2(2010)와 아이언맨3(2013)을 거치며 토니가 점차 감정에 빠져들기 시작하더니 캡틴아메리카: 시빌워(2016)에 접어들어서는 아예 캡틴(크리스 에반스 분)과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영화 어벤져스(2012)에서 로키(톰 히들스턴 분)를 가운데 두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와 대책 없이 힘겨루기를 하던 토니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소코비아협정을 둘러싸고 캡틴과 감정적인 싸움에 힘을 소모시키는 아이언맨의 모습은 스타크 엑스포 무대에 나타나 손을 흔들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운데 손가락을 휘젓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토니 스타크는 아니다. 필자의 시각에서 마블스튜디오는 스스로가 가진 장점을 퇴색시키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출처

 다른 얘기를 해보자. 인피니티 워(2018)는 거대한 서사시를 만들어내려고 큰 무리수를 뒀다. 다소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을 보신 관객 분들은 없을까?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와 비전(폴 베타니 분)에게서 마인드스톤을 빼앗기 위해 나타난 블랙오더, 콜버스 글레이브(마이클 제임스 쇼 분)와 프록시마 미드나이트(캐리 쿤 분)의 모습은 마치 컴퓨터 게임의 오프닝 영상에서나 볼 수 있는 허접한 그래픽으로 다소 우스운 화면을 연출했다. 이는 보이스 오버(내레이션처럼 인물의 목소리만 화면에 입히는 방식) 작업을 통해 이뤄졌다. 필자는 제작진이 왜 이렇게 무리한 방식을 택했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건 캡틴아메리카의 화려하고 멋진 등장이 무색할 정도로 엉성했던 장면이기에 필자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악몽으로 남았다. 관객들의 관심과 스토리를 끌고 가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지구에서 우주로 넘어가려는 배경의 무리한 설정이 점차 DC를 닮아가는 느낌이다.

 마블스튜디오의 장점은 현실적인 캐릭터와 히어로가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하나의 단막극, 그 속에서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화 인피니티 워(2018)는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라는 무리한 캐릭터(빌런)을 만듦으로써 갈수록 비현실적인 확장 구조와 함께 캐릭터들의 개성을 죽게 만들고 있다. ‘어벤져스’라는 거대 서사시를 완성하기 위해 그들 모두의 힘에 맞설 수 있는 빌런(악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연성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 때문에 캐릭터의 장점인 개성을 떨어뜨리고 비현실적인 확장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점은 뚜렷한 부작용이다. 이러한 구조를 가져감에 있어 충분히 적절한 연출과 스토리로 스펙터클한 재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어벤져스(2012)였다.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포털을 통해 뉴욕으로 공격해올 때 불과 어벤져스 멤버 6명만으로 이를 막아낸다. 이 말도 안 되는 구성에 전 세계의 관객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어벤져스라는 영화 자체가 화려한 전투 장면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각각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히어로들을 한데 모아 협력할 수 있게 만드는 상황 자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 다이나믹 기획 창립 25주년 기념영상 – 유튜브 출처

 이는 다이나믹 기획 창립 25주년 기념필름의 ‘다이나믹 슈퍼로봇 총진격’ 영상과도 유사하다. 마징가Z가 적들의 공격에 무참히 짓밟힐 때 그레이트마징가를 비롯한 여타의 로봇들이 그를 도와주러 나타난다. 하지만 이마저 암흑대장군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질 때 그랜다이저의 등장과 마징카이저까지 출격해 전세를 뒤집는다. 약 6분 분량의 이 짧은 영상은 어른들의 시각에서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유치함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분명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전율의 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인피니티 워(2018)는 아직 그런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와칸다 전투는 그런 의도가 있었을지라도 장면 하나하나에서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떡밥을 던진 캡틴마블(브리 라슨 분)의 능력은 필자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DC의 저스티스리그(2017)의 전철을 밟을 우려도 존재한다.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를 외치다가 슈퍼맨 혼자 세상을 구해버리는 어이없는 설정을 따르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이미 오를 때로 올라버린 캡틴마블에 대한 기대치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심히 염려되기 때문이다.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히어로를 꺼낸다한들 무지막지한 빌런(악당)을 만들었으니 무지막지한 히어로를 끄집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마블의 장점인 현실성은 갈수록 산으로 가고 관객들의 공감 또한 낮아지게 될 뿐이다.

 이번에는 마블의 장점이었던 ‘스토리텔링’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타노스라는 최강의 적은 지금까지 아무런 스토리텔링이 없었다. DC에 비해 히어로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했던 마블스튜디오는 각각의 개별 영화를 먼저 선보여 히어로에 대한 친숙성을 우선 높인 후 어벤져스(2012)를 끄집어냈다. 이 점이 DC에 비해 마블스튜디오가 가진 장점이자 성공 요인이었는데 최강의 적이라는 ‘타노스’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놓쳤다. 빌런(악당)에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신다면 필자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유는 빌런(악당)에게 너무나 많은 스토리텔링 요소를 던져놓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수양딸 중 왜 유독 가모라(조 샐다나 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깊은지, 고향 타이탄 행성의 멸망이 왜 굳이 우주 인구의 절반을 없애는 결론으로 치달았는지에 대한 설명 말이다. 냉철한 악당보다는 감정적인 공유가 더 깊어지게 만들도록 타노스를 묘사해놓은 것 또한 이유를 더해준다. 냉엄하게 얘기하자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히어로들이 아니라 바로 ‘타노스’이다. 타노스가 거룩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수많은 악당(?)들이 그를 가로막는 스토리라고 설명해도 무방할 것 같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출처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히어로들을 한군데 모으다보니 제한된 영상 분량으로 인해 각각의 캐릭터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치 이도저도 아닌 채 우르르 몰려다니는 무리에 불과해 히어로에 대해 기대가 큰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관객들이 히어로 영화에 환호를 보낸 건 그들의 능력과 이로 인한 액션 씬 때문인데, 인피니티 워(2018)는 히어로 각각의 능력도 타노스에 비해 딸리고 액션 또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서사 구조가 치밀한 것도 딱히 아니다. 타노스의 원대한 목표, 우주 인구의 반을 줄이기 위해 건틀렛을 완성시키는 걸 막기 위해 수십명의 히어로들이 모여 싸우는 간단한 스토리와 뼈대가 전부이다. 눈에 띄는 갈등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타노스의 가모라에 대한 애틋한 사랑 정도가 갈등이라면 갈등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를 두고 수많은 유튜버들이 갑론을박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최강 빌런의 등장과 그 동안 강하다고 믿었던 히어로들의 속수무책에 대한 환호이다. 이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내년에 개봉할 후속편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개인적인 생각은 아직까지 환호보다 실망이 더 크다. 마지막 쿠키영상을 통해 던져진 캡틴마블(2019)에 대한 기대는 어떨까? 얼마 전 1차 예고편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 그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못하다. 그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바글바글한데 필자의 사견으로는 영화 캡틴마블(2019)은 인피니티 워(2018)의 후속편 이전에 개봉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분량을 그녀의 탄생 배경을 채우는데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녀는 힘을 얻어 지구로 돌아오자마자 최강의 빌런과 싸워야 할 운명이다. 그래픽노블의 세계관에 따르면 크리 종족이 타노스보다 강하다고 할 수 없기에, 크리 종족의 능력에 기반을 둔 그녀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MCU에서 정해진 바는 없다. 하지만 만약 타노스보다 더 강하거나 유사해 다른 히어로들이 무색할 정도로 원맨쇼를 펼치게 된다면, 이 영화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스티스리그(2017)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마블에 대한 충성도로 인해 무조건적인 환호가 이어지게 되는 상황이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출처

 마블스튜디오는 10주년을 맞아 각각의 히어로들을 모아 하나로 뭉치는 얘기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내고 싶었고, 현 상황에서 출연 배우들의 계약 종료를 감안해 부득이한 세대교체까지 해내야 한다. 어벤져스(2012)는 히어로 영화임을 감안해도 충분히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서 잠시 주춤하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 들어서 조금씩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남겨진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4편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적어도 필자의 의견은 아직까진 기대 이하이다. 마블스튜디오가 현재의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싶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많은 걸 잡으려 함은 결국 손에 쥐고 있는 것마저도 잃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히어로는 상상력의 절정이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다. 캡틴아메리카의 비브라늄 방패 장난감을 손에 들고 입으로 쉭쉭 소리 내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소중히 지켜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