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한국재료연구원 가족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연구원 발전과 더불어, 국가 재료과학 연구성과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헌신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아무쪼록 올해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계획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에 결실과 행운이 함께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여러 위기를 마주하고 그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살아왔습니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공공기관 혁신화, 공공기관 선진화, 공공기관 정상화, 공공기관 합리화 등 공공기관 개혁안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인원과 예산 감축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것은 출연연이었고 여러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우리는 한 해 동안 우수한 연구성과로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폐알칼리 기반의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 개발, △화재 단락흔 판별법 세계 최초 개발, △현장형 신속 암 조기진단 센서 기술 개발, △고신뢰성의 차세대 뉴로모픽 반도체 소자 기술 개발, △3D프린팅 전용 알루미늄합금 분말과 결함억제 적층공정기술 개발, △금속 3D프린팅 펜 적층제조 원천기술 개발, △내플라즈마성 세라믹 나노복합체 신조성 공정 기술 개발, △BIPV용 유연기판 투명 박막 태양전지 기술 개발, △고효율 및 고수명 에너지 저장장치용 집전체 개발, △차세대 웨어러블 엣지 뉴로모픽 컴퓨팅 반도체 소자 개발, △대형 타이타늄 압축기 블레이드 제조기술 개발, △다양한 색상 구현의 유연기판 투명박막 태양전지 개발, △통합된 미세조직상 구분 프레임워크 개발, △빛-인공지능 기반 현장형 미세 플라스틱 검출 기술 개발, △질화규소 베어링 볼 제조기술 개발, △무인기용 연료전지 동력원 공중 실증 등 우리는 다양한 우수 연구성과를 지난 한 해 동안 위기속에서 만들어냈습니다.

이 모든 기술이 바로 여러분 모두의 노력을 기반으로 우리 연구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연구성과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위기를 극복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듯이, 올해 갑진년 또한 한국재료연구원이 주도하는 과학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또한 국민을 감동을 주는 그런 미래를 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연구 경쟁력과 연구성과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나가는 데 힘쓰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올해 2024년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역사를 만들어온 경남, 특히 창원이 새로운 산업으로의 대도약을 꿈꾸는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1단계 조성 착공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히는 해로, 재료연이 창원국가산단으로 하여금 스마트 모빌리티, 차세대 원전, 수소에너지, 우주항공 등 신산업을 개척하는 데 있어, 대체불가한 소재혁신허브 연구기관으로써 커다란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해가 되기를 덧붙여 바라봅니다. '북극성 시대'에는 별자리를 보고 우리가 모방하고 쫓아가는 시절이었다면, 오늘날은 '은하수 시대'로 어떤 게 빛날 별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개척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위기’라는 말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이러한 위기는 갈등에서 비롯됩니다. 홍세화, 이송희일은 자신의 저서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2022)를 통해, 위기에 직면한 사회 문제를 구분된 계급과 계층 사이의 갈등 해소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저 또한 올해는 이 ‘갈등’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근본적인 갈등의 이유를,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 우리가 직면한 여러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며 현명하게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디에서건 ‘사람’이 우선입니다. 그 안에 내가 존재하고, 가족이 있고, 또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싸 안고 인정할 때 비로소 갈등이 해소되고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올해는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 갈등을,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인정하며 진정한 소통을 통해 해소하는 해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소통’과 이를 통한 ‘갈등 해소’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좋은 일, 어려운 일,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하면서 공통의 기억과 의미를 축적해 갈 때 조직의 이야기, 역사가 만들어지듯,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눌수록 커지는 신명 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듣고, 미래를 향한 나침반으로 여기며,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여정에 우리 한국재료연구원 구성원 모든 분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2024년 한 해에는 우리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언제나 가득하기를 함께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2일